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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임흥순의 '위로공단' (서울=연합뉴스) 9일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국제전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임흥순(원안 작은 사진)의 영화 '위로공단' 한 장면. (영화사 반달 제공) |
< SNS여론> '위로공단'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에 축하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시상식에서 임흥순(46)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데 대해 11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축하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 'abcm****'는 "자신의 삶을 작업으로 녹여내고 꾸준한 열정과 애정으로 노력한 대가"라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업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네이버 이용자 'hucc****'도 "축하한다. 부디 운명 같은 가난의 대가 끊어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nice****'는 "힘든 삶을 지낸 사람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돼 대중들에게 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굉장한 힘"이라고 치켜세웠다.
'namd****'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트위터에 "여성노동자의 역사를 그린 새로운 시각의 다큐"라며 축하를 건네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이 재벌총수가 잘해서, 중동이나 독일 탄광에서 피땀 흘린 남성노동자가 있어서라는 공식적인 역사에 반기를 든다"고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여전히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리안은 "한국의 노동현실은 언제나 국제적 관심거리"라며 "고통이 있어 작품이 나오니 한류를 위해 고통을 키우나"라고 자조 섞인 글을 남겼다.
네이버 이용자 'nadi****'는 "외면하고 싶지만 이것이 노동자의 현실이고 우리나라 서민의 현실"이라며 "법은 이들을 외면하고 상류층을 위해 만들어지고 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95분 분량의 '위로공단'은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의 인터뷰를 통해 자본의 흐름에 맞물려 굴레처럼 되풀이되는 노동자의 삶을 그리면서 신자유주의 사회의 자본 이동과 노동변화에 따른 현실적인 불안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작가 스스로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을 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밝혔을 만큼 노동자, 특히 여성노동자에 공감하며 위로하는 작품이다.
이번 수상은 개인자격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작가가 수상한 것일 뿐 아니라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은사자상을 40대인 임흥순 작가가 받은 것이어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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