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에 美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편집부 / 2015-05-11 09:22:33
산유국들과의 외교관계에도 영향 미칠 듯

中, 4월에 美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산유국들과의 외교관계에도 영향 미칠 듯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중국이 지난 4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이 4월에 수입한 원유는 하루 740만 배럴로 집계돼 미국(하루 720만 배럴)을 추월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글로벌 원유 소비량의 13분의 1에 해당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미국의 원유 수입량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0년간 진행된 글로벌 에너지 흐름의 지형 변화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는 것은 중국이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에도 꾸준히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셰일 혁명으로 해외 원유에 대한 의존을 상당히 줄여나가고 있음을 뜻한다.

블랙라이트 리서치의 전문가 콜린 펜턴은 중국이 원유 비축을 늘리고 있어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5개월을 보면 중국의 수입 규모는 4개월 동안 추세를 이탈할 정도로 확대됐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4월에 급증한 것은 이란산 원유의 도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영 중국석유는 지난달 공개 시장의 거래를 통해 통해 오만과 아부다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컨설팅 기업인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이란이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영 석유회사들에 디스카운트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기업들은 원유 시장에서 영국의 BP, 로열 더치 셸과 같은 서방 석유회사, 골드만 삭스 같은 거대은행, 원자재 거래 기업인 비톨, 글렌코어 등에 필적할 만큼 세련된 거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으로 떠오른 것은 국제 유가 형성은 물론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미국과 중국 양국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고유가와 차량의 연비 개선으로 석유 소비가 억제된 데다 지난 3년 동안 셰일 원유 생산량은 늘어난 것이 수입을 억제하고 있다. 셰일 원유 덕분에 미국은 현재 50만 배럴의 국내산 원유를 수출하고 있을 정도다.

원유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이 붕괴된 것이 외국산 원유 수요를 부추겨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수입량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노스 다코타를 포함한 미국의 셰일 생산거점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시추 활동이 급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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