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이어 장난감…진화하는 서울형 특화산업
상인 갈등 봉합과 젊은 층 유입 통한 활성화 초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중국산 저가 신발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던 서울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서울시의 집중 지원으로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18개 상인단체가 반목하고 난립하던 종로 귀금속 거리는 각 단체의 출자로 재단법인을 설립해 다음 달 주얼리지원센터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시작한 서울형 특화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고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고 11일 소개했다.
2단계는 기존 육성산업을 심화해 지원하고 또 다른 도시형 제조업을 발굴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이뤄진다.
시가 지금까지 육성해온 사업으로는 종로 귀금속, 성수동 수제화, 중구 인쇄산업, 동대문 한방산업이 있다.
종로 귀금속은 서울주얼리진흥재단이 나서 보석 감정 데이터 구축, 디자인 개발, 전문교육, 마케팅, 주얼리 어워드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또 다음 달에는 종로구 권농동에 전시·상담실과 감정지원실을 갖춘 1지원센터가, 2017년 1월에는 근처에 체험관과 공방을 갖춘 2지원센터가 개관한다.
성수동 수제화는 2단계 도약 마스터플랜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성수역 주변을 중심으로만 활성화됐지만 2단계 사업에선 부자재 거리도 지원하고 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공동판매장 10곳이 추가로 설치되고 11월에는 디자이너 경진대회도 열린다.
중구 인쇄산업 진흥을 위해선 특정개발진흥지구 선정과 함께 마케팅 지원 등을 위한 인쇄센터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9월엔 인쇄문화축제가 열린다.
동대문 한방산업 관련해선 제기동에 한방산업진흥센터를 착공했으며 한방축제 내실화, 산학연 네트워크 구성, 전시사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약령시 한방특정개발진흥지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또 새롭게 육성할 곳으로 창신동 장난감거리와 용산 나진상가를 꼽았다.
완구 수출을 견인하던 창신동에는 120여 개 완구점이 남아있지만 중국산 제품에 밀려 쇠락하고 있다. 시는 지원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산 피규어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용산 나진상가에는 최근 3D 프린터 등을 개발하는 젊은 창업가들이 몰리는 데 착안,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도록 지원해 쇄신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관계자는 "이달 28일부터는 소공인지원특별법도 발효되는 만큼 시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해 도시형 제조업들을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특히 젊은 층을 유입해 활기를 되찾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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