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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 인근의 소바 마을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주택들을 강제 철거하자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자료사진) |
미국 대학생 사이에 '반 이스라엘' 정서 확산
일부 학생회는 투자철회 요구…'B.D.S' 운동이 대학 캠퍼스로 번져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죽은 것을 계기로 대학 학생회가 친(親)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중단을 촉구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15개 대학 캠퍼스의 학생회가 '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 결의안'을 회의에 부쳐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중 7개 학생회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8개 학생회는 부결시켰다.
이 결의안은 이른바 'B.D.S'로 불리는 반 이스라엘 캠페인의 일환이다.
'Boycott'(불매), 'Divestment'(투자철회), 'Sanctions'(제재)의 앞글자로 만들어진 이 용어는 이스라엘 제품 불매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 그리고 이스라엘을 제재하자는 운동이다.
작년 여름에 가자지구에서 전개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많은 민간인이 사망한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거세지고 있는 캠페인이다.
노스웨스턴대학을 포함해 미국의 7개 대학 학생회는 결의안 통과 뒤 대학 당국에 결의에 따라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은 학생회 결의를 반영해 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대학은 나오지 않았다.
'반 이스라엘' 결의를 추진한 학생들은 지난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것으로 규정했다.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나라를 건설한 뒤 막강한 영향력까지 행사하는 이스라엘이 힘없는 난민을 학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가혹행위를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보는 학생들이 흑인과 라틴계, 아시안, 여성 인권 주의자, 동성애 인권 주의자 등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국이 이스라엘인 유대인 학생들은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학생들이 갈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유대인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목소리'(Palestinian Voices)라는 세미나를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세미나가 'B.D.S' 캠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원된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 사이에서 논쟁이 확산하면서 대학 당국도 편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정책 문제점과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 사이에서 어디에 서야 할지를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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