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 토네이도·허리케인으로 '몸살'

편집부 / 2015-05-11 01:21:55
△ 9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로 산산 조각이 난 집의 잔해 사이에서 미국 텍사스 주 주민들이 건질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동남부, 토네이도·허리케인으로 '몸살'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토네이도, 허리케인으로 미국 동남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등 중부 대평원 지역 3개 주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가 9일(현지시간) 텍사스 주로 남진하면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실종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또 열대폭풍인 허리케인이 10일 오전 예년보다 일찍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상륙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예보했다.

토네이도는 9일 오후 텍사스 주 북부 댈러스-포트워스 광역 도시권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이스트랜드 카운티의 시스코 남쪽을 강타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통제 권한을 행사하는 이스트랜드 카운티의 판사 렉스 필즈는 "1∼2채를 빼곤 내가 본 가옥은 모두 산산조각이 난 것 같다"면서 "1명은 목숨을 잃었고, 1명은 크게 다쳤으며 여러 명이 현재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트랜드 카운티의 소방서장인 필 아서는 CNN 방송에 "강풍에 지붕이 날아간 집들이 많다"면서 "그 중 3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피해 상황을 소개했다.

홍수로 거리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정전 사태가 잇따라 많은 주민이 큰 피해를 봤다.

또 다른 토네이도가 같은 날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의 경계인 위치토 폴스에 불어닥친 바람에 홍수가 터졌다.

AP 통신은 폭우로 물이 범람하면서 오클라호마 주 남서부 지역이 물난리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코펠 등 댈러스 인근 위성도시에도 10일 오전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자 미국 기상청은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지역 방송의 재난 보도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중남부를 훑은 토네이도는 세력을 서쪽으로 확장해 콜로라도 주 동부 지역에서도 감지되기도 했다.

미국 기상청은 9일 하루에만 남동부 아칸소를 필두로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콜로라도 등 6개 주에서 수십 개의 토네이도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북서부 지역을 감싸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멕시코 만에서 불어 닥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토네이도가 빈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애나'로 명명된 열대 폭풍 허리케인이 10일 오전 6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머틀 비치에 상륙하면서 기상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고 풍속 72㎞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애나는 현재 시간당 8㎞의 속도로 북부와 북서쪽으로 진행 중으로, 바닷물 수위를 높여 홍수를 유발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허리케인의 진행 방향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버지니아 주 등도 기상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사우스 샌티 강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주 케이프 룩아웃까지 445㎞에 달하는 대서양 연안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 시즌은 보통 해마다 6월 1일 시작해 11월 30일에 끝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열대 폭풍은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상륙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2012년에도 5월에 두 차례 열대 폭풍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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