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연이의 '요리사 꿈'을 함께 해요"
서부발전, 1천200만원 모아 장애아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나중에 요리사가 돼 할머니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할머니(70)와 단둘이 9평 남짓한 단칸방에 사는 연이(12.가명)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선천적으로 몸 왼쪽을 제대로 쓰지 못해 보조신발을 신어야 걸을 수 있는 연이는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1시간이 넘는 시골길을 보조신발을 착용한 채 뒤뚱뒤뚱 걸어야 한다.
성장기 아동의 보조신발 수명은 보통 6개월로, 한 족당 가격이 60만원선인데 연이는 보조신발을 구입할 여유가 없어 항상 작은 것을 신고 다니느라 불편이 더하다고 한다.
안쓰럽지만 옆에서 그냥 지켜보며 가방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할머니의 마음은 숱검댕처럼 까맣게 타들어간다.
어릴적에 부모가 떠나버린 연이는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따르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서부발전은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연이가 아름다운 꿈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소셜 기부 플랫폼을 이용해 일반인들이 보내준 성금의 5배를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가수 강남과 함께 온라인 모금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모인 모금액 1천200만원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연이를 비롯한 장애아동에게 필요한 맞춤형 보조기구 및 재활치료비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10일 "연이의 꿈은 매일 아침 자신과 함께 걸어주는 할머니께 맛있는 요리를 해드릴 수 있는 요리사가 되는 것"이라며 "그 아름다운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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