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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의 경기 장면(연합뉴스 DB) |
[부자동네타임즈 뉴스팀] 배진남 기자 = 10일 오전 3시 무렵(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 공항. 연결버스가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 옮겨탄 한 무더기의 승객을 내려놓자 잠든 것만 같았던 공항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 수십 여명이 태권도복을 입은 이번 대회 마스코트 곰, 사자와 함께 나와 손바닥 모양의 응원도구를 쳐대며 환대했다.
이날 승객 대부분은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종사자 등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관련자들이었다.
유럽의 프랑스와 영국, 크로아티아는 물론 아시아의 일본 등에서 온 선수단이 모스크바를 떠난 비행기로 같이 첼랴빈스크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에는 국제무대에서 종종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곤 했던 프랑스 여자 태권도의 간판 글라디 에팡의 모습도 보였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세계 태권도의 별들이 속속 우랄산맥 남동쪽에 있는 공업 도시 첼랴빈스크로 몰려들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최고 전통과 권위를 가진 국제 태권도 대회다.
1973년 제1회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남자부는 올해 22회째, 1987년부터 열린 여자부는 1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특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올림픽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어 더욱 관심이 많다.
영국 태권도에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제이드 존스를 비롯해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 터키의 세르벳 타제굴 등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자이자 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태권도 명가 '로페스 가문'의 둘째 스티븐 로페스도 여섯 번째 세계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 1972년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가봉에 역사적인 첫 메달을 선사한 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건 앙토니 오바메도 출격 준비 중이다.
영국 출신인 애런 쿡은 맨섬을 거쳐 이번에는 몰도바로 국적을 바꿔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도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황경선(고양시청) 등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가 지난 4일 대표팀 동료와 함께 러시아로 건너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여자부의 제이드 존스와 함께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선수' 초대 수상자의 영광을 안은 이대훈은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및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2008·2012년)인 황경선도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세계대회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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