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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가짜 백수오' 논란 관련 간담회에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이 이남희 피해구제국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홈쇼핑 "남은 백수오만 환불"…소비자원 "업체 미온적"(종합)
"전체 환불" 소비자원 권고에 미흡…불만 지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유미 기자 = 6개 TV 홈쇼핑 업체들이 8일 '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 "남은 백수오 제품의 양을 비율로 따져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 이전에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환불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한 것과는 차이가 커 소비자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롯데·현대·NS·GS·홈앤·CJ오쇼핑 등이 백수오 제품 환불 방안을 논의했으나, 단일안을 만들지 못했다.
판매 실적이 많은 업체와 적은 업체 간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과거 판매 제품까지 모두 환불하면 전체 규모가 수 천억원에 이를 수 있어 소비자가 바라는 공격적 환불 정책에 모두 합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합의 불발로 결국 각 업체는 나름의 환불 범위와 방법 등을 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 오후 GS홈쇼핑을 시작으로 CJ오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이 각각 환불 정책을 발표했다.
형식은 '개별 발표'였지만, 6개 업체의 환불 원칙은 대동소이했다.
6개사의 발표안은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시기(시점)과 관계없이 보관한 물량에 대해 현금 환불하겠다"는 것으로 모였다.
예를 들어 한 세트 6병 가운데 3병을 복용하고 3병이 남았다면 결제 금액의 50%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각사 고객센터 등으로 연락해 제품 구입 시기와 보관 수량을 통보하면 확인을 거쳐 남은 제품만큼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제품을 모두 복용했거나 남았더라도 현재 갖고 있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환불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홈쇼핑업체들은 "앞으로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와 유해성이 명확해질 경우 그와 관련해서도 별도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추가 보상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6개사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남은 백수오가 없더라도 구매 기록이 남아있는 고객에게도 보상 차원에서 쇼핑 포인트나 사은품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이날 보상 계획과 함께 각 업체가 밝힌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는 ▲롯데홈쇼핑 500억원(2013년 2월 이후) ▲현대홈쇼핑 100억원(2014년 4월 이후) ▲NS홈쇼핑 11억원(2014년 12월 이후) ▲CJ오쇼핑 400억~500억원(2012년 10월 이후) ▲GS홈쇼핑 480억원(2012년 이후)등이다.
홈앤쇼핑은 누적 또는 특정 기간 백수오 제품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백수오 제품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홈앤쇼핑의 경우 업계에서는 누적 매출이 약 1천억원에 이른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만약 앞으로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모든 과거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가 불가피할 경우, 전체 환불 규모가 수 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의 이남희 피해국제국장은 홈쇼핑 6개사와 소비자원 간에 지난 4일 열린 1차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홈쇼핑 업체에 (소비자원 및 식약처 조사) 이전에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이번 주 내에 피해 보상 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들의 입장이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나온 환불 대책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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