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8·15 공동행사' 합의…남북교류 물꼬 틀까

편집부 / 2015-05-08 17:15:53
성사되면 남북관계 개선에 중대한 전기 마련될 전망
행사 개최지 합의 못해…최종 성사까지 '첩첩산중'
△ 광복70돌 준비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광복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준비위 상임대표인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

'6·15, 8·15 공동행사' 합의…남북교류 물꼬 틀까

성사되면 남북관계 개선에 중대한 전기 마련될 전망

행사 개최지 합의 못해…최종 성사까지 '첩첩산중'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차지연 기자 = 남북 민간단체가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행사 추진에 합의하면서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그러나 남북 공동행사 개최 장소를 놓고 남북 준비위가 견해차를 보여 공동보도문에는 개최지조차 명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공동행사 성사 전망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와 '6·15 공동선언 15돌, 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는 8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양측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승환 광복 70돌 준비위 대변인은 양측이 '6·15 공동행사'를 다음달 14~16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6·15 공동행사가 열리면 200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남북 준비위간 추가 실무 협의와 양측 정부의 승인을 거쳐 공동행사가 최종 성사된다면 '5·24 조치' 이후 거의 중단되다시피한 남북 교류 복원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이번 행사가 남북관계 복원이나 긴장 완화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고 오랜만에 남북이 힘을 모으는 모습을 안팎에 보여준다는 상징성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이번 공동행사가 정부 당국간 교류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당 비서가 '깜짝' 방문한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처럼 북한 실세의 남한 깜짝 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6·15와 8·15 공동행사의 최종적인 성사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남북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쟁점은 6·15와 8·15 공동행사를 어디서 개최하느냐의 문제다.

15주년 기념행사인 6·15 공동행사와는 달리 8·15 공동행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민족적 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양측 모두 정치적으로 탐을 내는 행사다.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은 "6·15 공동행사를 평양에서 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지만 북측은 시간적으로 준비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면서 "결국 서울에서 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은 6·15 공동행사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광복 70돌 준비위 관계자는 "6·15 공동행사가 잘 되겠느냐는 북측의 의구심이 컸다"며 "따라서 8·15 공동행사 개최지 문제 등은 거의 협의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남측 해군 쾌속정이 최근 북한 영해를 여러 차례 침범했다며 직접 조준사격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우리 국방부는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남북간 정치·군사적 상황에 따라 공동행사 준비가 암초에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예정된 일정까지 남은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과제다.

민간 차원의 행사이기 때문에 행사 참석자들의 안전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광복 70돌 준비위는 행사 준비를 최대한 서둘러 5월 중하순 판문점이나 개성에서 북측과 만나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는 예정이다.

이승환 대변인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최근 정세와 창조성 때문에 시간을 엄청 보내서 실무적인 문제가 산더미같이 쌓였다"면서 "정부에서 적극 도와줘야 준비가 가능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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