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환 은혜, 20억 장학금으로"…원로학자의 내리사랑

편집부 / 2015-05-08 12:10:59
김형식 서울국제학교 이사장, 모교 건국대 발전기금 기탁


"5천환 은혜, 20억 장학금으로"…원로학자의 내리사랑

김형식 서울국제학교 이사장, 모교 건국대 발전기금 기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형식(74) 서울국제학교(SIS) 이사장은 60여 년 전을 회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6·25 전쟁으로 모두가 어렵던 시절, 수업료 내기도 벅찬 살림에 어렵게 중학교에 다녔다. 당시 아버님의 친구인 한 목사님으로부터 매달 5천환(현재 약 5만 원의 가치)을 용돈으로 받아 공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목사님께 용돈을 받아들고 뒤를 돌아서서 나오려면 매번 뒤통수가 따끔거리고 부끄러웠어요. 이때부터 꼭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 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이런 결심을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공부해 1966년 건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멕시코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려운 학생을 돕겠다는 마음은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1973년 미국인 교육자 에드워드 애덤스와 고 유일윤 건국대 이사장과 함께 국내 최초의 외국인 자녀 국제학교인 SIS를 설립했다. 2001년부터는 SIS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올해 그는 60여 년 전을 떠올리며 모교에 20억7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건국대는 이 돈으로 이 이사장의 아호를 단 '죽암장학회'를 설립하고 매년 2∼4학년 재학생 2명씩 6명을 선발해 1년치 등록금 반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설립 첫해를 맞아 2∼4학년 각 3명씩 9명을 선발해 7일 교내 행정관에서 전달식을 열어 총 1천300여만 원을 지급했다.

김 이사장은 장학금 전달식에서 자신의 60년 전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학생들에게 "여러분도 내 나이가 됐을 때 규모에 상관없이 사회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1993년 설립한 서울국제장학재단을 통해서도 전국의 중·고·대학생과 복지관 등에 매년 8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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