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승전행사 상징물 '게오르기예프 리본'은

편집부 / 2015-05-08 09:30:04


러시아 승전행사 상징물 '게오르기예프 리본'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을 맞은 러시아 곳곳에선 주황색과 검은색 띠로 이루어진 '게오르기예프 리본'이 나부끼고 있다.

2차대전 승전 행사의 대표적 상징물인 게오르기예프 리본(성(聖)게오르기우스 리본)은 용맹과 헌신, 애국심의 의미를 담고 있다.

3개의 검은색 줄과 2개의 주황색 줄로 이루어진 리본의 검은색은 '화약' 혹은 '연기'를, 주황색은 '불'을 상징한다.







리본의 기원은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769년 예카테리나 여제가 터키와의 전쟁에서 무공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한 '성게오르기우스 훈장'의 리본으로 사용된 것이 기원이다.

성게오르기우스는 4세기 초 초기 기독교 순교자로 지금의 터키 지역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순교 후 성인으로 추대됐고 중세 전설 속에서 백마를 타고 긴 창을 든 채 사람들을 잡아먹는 악한 용과 싸우는 기사의 이미지로 그려지면서 용맹과 살신성인의 상징적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예카테리나 여제가 무공 훈장에 그의 이름을 사용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리본은 이후로도 제정 러시아와 소련, 러시아 연방의 각종 훈장과 군기 등의 장식으로 사용돼 오다 2005년부터 2차대전 승전과 관련한 상징물로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다.

승전 60주년인 그 해 기념행사 조직위가 일반인들에게 리본을 나눠줬고 시민들이 이를 참전 용사들의 헌신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옷이나 가방, 자동차 안테나 등에 매달고 다니며 대중화됐다. 리본에는 '기억하고 자랑스럽다'는 뜻이 담겼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親)러시아 반군들이 러시아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들의 상징물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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