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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5.5.7. |
中-카자흐 정상회담 "건설적 관계, 협력 심화"(종합)
시진핑 "中, 카자흐 주권 중시" 나자르바예프 "양국관계 새 국면"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주권 보장을 거듭 천명하며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의 마음을 흔들었다.
시 주석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주권, 영토보존, 독립국 지위 보장 등을 양국 관계발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역내 안정과 발전을 위해 양국의 건설적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양국은 경제·인도적 분야에서 유익한 협력을 심화하고 국제 및 지역문제를 대처할 때 상호협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지도력이 카자흐스탄 국민을 단결시키고 나라의 새로운 부흥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에 "카자흐스탄의 외교정책에서 중국과 우호적 관계는 특히 중요하다. 양국은 정치·경제분야의 건설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양국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의 카자흐스탄 주권 지지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을 러시아를 의식한 정치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옛소련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끌어들여 '실크로드경제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도 이 지역 국가들과 손잡고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추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경제공동체는 자칫 '소련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역내 국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 카자흐스탄은 이미 EEU에 가입했음에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주권을 위협하는 국제단체에서는 언제든 탈퇴하겠다"고 밝혀 혹시 모를 러시아의 야망을 경계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추진하는 통합경제권 구상의 성공 여부가 중앙아시아 경제 대국 카자흐스탄의 손에 달린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은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의 독립과 주권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카자흐스탄 국영통신 카진포름 등 현지언론은 시 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실크로드경제권 구축을 위한 세부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 방문 때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서로 손을 잡고 새로운 실크로드경제권을 만들어 공동번영과 협력의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으며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제안을 지지했다.
카자흐스탄은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300억 배럴로 세계 11위이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15위인 자원 부국으로 중국은 경제권 구축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최근 카자흐스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만 카자흐스탄과 140억 달러(약 15조 4천6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과 70억 위안(약 1조 2천4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또 앞서 중국은 260억 달러(약 27조3천억원) 상당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양국의 지난해 교역규모는 172억 달러(약 18조 8천억원)에 이른다.
시 주석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8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그 후 마지막 방문지인 벨라루스를 찾아 12일까지 머물면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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