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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랜드<美텍사스주> A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화 그리기 대회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관 1명이 부상을 입고 용의자 2명은 사살됐다. 사건 발생 당시 현지 경찰이 갈랜드 커티스 컬월 센터의 사건 현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 |
테러위협 미국 대선 이슈로…공화 잠룡들 공세 박차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갈수록 점증하는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위협이 2016년 미 대선의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갈랜드의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 주차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다시 테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화당 잠룡들이 일제히 버락 오바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실패'를 거론하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싸잡아 비판하며 테러 문제의 이슈화를 시도하는 형국이다.
7일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로 불리는 갈랜드 총격사건을 거론하면서 "오바마 정부가 총격범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예방하지 못해 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더 힐에 오바마 대통령의 '균형잡히지 못한' 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현 정부가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들을 잡겠다며 공항에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X레이 검사나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앞서 지난 5일 미시간 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만약 미 본토를 겨냥한 또 다른 테러 기도가 있다면 나는 테러범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찾아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이 (테러)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가 아니며, 차기 대선이 중요한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다"면서 "우리가 '오바마 3기 정부'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테러 문제와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행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그래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자발적 공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갈랜드의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테러 직후 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만약 IS 소행으로 밝혀지면 이는 IS의 첫 미국 본토 테러로 기록되게 된다.
테러연구 전문가인 제시카 스턴 하버드대 교수는 "소규모 단위의 공격만으로도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을 IS가 파악한 것"이라며 테러 공격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더 힐은 "오바마 정부로서는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경우 정치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테러를 막을 만한 묘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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