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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네팔 박타푸르에서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한 남성이 사원을 방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네팔 지진 13일째, 이재민들 힌두교식 탈상 의식 치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7천7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 발생 13일째를 맞은 7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시내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힌두교식 탈상(脫喪) 의식이 열렸다.
힌두교도들은 부모가 사망하면 아들은 머리를 삭발하고 흰 상복을 입은 채 열사흘 동안 외부인과 만남을 삼간다 .
고인의 직계 가족도 이 기간 소금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다.
네팔 최대 힌두 사원인 파슈파티나트에는 수천 명이 모여 희생자를 기리며 기도했다.
카트만두의 집이 무너져 아내와 딸과 손녀를 한꺼번에 잃은 추다 바크타 슈레스타(61)는 "상실감을 견딜 수 없어 기도만 할 뿐"이라며 "삶을 이어가고 새로 시작할 용기를 찾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무너진 도시의 상징 빔센(다라하라) 타워 주변에도 수백명이 줄지어 서서 묵념하고 화환을 놓았다.
네팔 배우와 음악가가 포함된 긴 행렬은 카트만두 중심가인 '뉴로드'에서 폐허가 된 옛 왕궁터를 걸으며 꽃과 향, 비단 등을 놓았다.
카트만두 주민 란잔 물미는 "직계 가족 가운데에는 아무도 숨진 이가 없지만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나왔다"고 dpa 통신에 말했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7천759명이 사망하고 1만6천434명이 다쳤다. 28만8천여 채의 집이 완전히 무너지고 25만여채가 부분적으로 붕괴했다.
학교는 오는 15일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2만4천개의 교실이 부서져 100만명의 어린이가 교실 없이 수업을 해야한다.
복구 비용이 50억 달러(5조5천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한 해 80만명의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어 복구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4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네팔 성장률을 5.0%로 예상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네팔 경제 성장이 단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상황 파악과 국제기구의 지원을 조율하기 위해 다음 주 실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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