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슬람 美 여성운동가, 테러에도 "행사 또 열겠다"
'표현의 자유' 외치며 도 넘었다는 비판 일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의 반이슬람 활동가 파멜라 겔러(56)가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선지자 모하마드를 주제로한 만평 대회 같은 행사를 또 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겔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곧 다른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극우단체 '미국 자유 수호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 주최로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만평 대회에서 총격이 발생, 경찰관 1명이 다치고 용의자 2명이 사살됐다.
이 행사에 전시된 작품에는 모하마드가 코란에 소변을 보거나 자살 폭탄을 배에 감거나 아랍인과 원시인을 거쳐 돼지로 퇴화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사건 발생 이틀 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는 자체 라디오를 통해 "우리 전사들이 전시장을 공격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직접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내에서 IS가 자행한 테러일 가능성 때문에 미국의 우려는 증폭됐다. 겔러의 활동을 둘러싼 논란도 더불어 커졌다.
미국 언론들은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겔러에게 테러의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공화당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과 보수 언론마저도 겔러를 비판했다.
겔러는 테러를 선동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폭력을 부르지도 정당화하지도 승인하지도 않았다"며 "모하마드의 만평을 전시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죽여야 한다고 하는 이들이 선동자"라고 반발했다.
그는 모욕을 받았다고 살인하는 이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평대회 테러사건은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로 불리지만 샤를리 에브도 조차 최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겔러와 거리를 뒀다.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들에서는 겔러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겠다는 게시글이 목격되고 있다.
겔러는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에 게재한 기명 논평을 통해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해석하는 이슬람 율법은 비판을 금지한다"며 "이들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으면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슬람 세력이 특권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겔러는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중산층 워킹맘으로 지내다가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활동가로 나섰다.
표현의 자유, 반이슬람을 표방하는 시민단체 두 곳을 운영하며 학교에 아랍어교과목 개설을 반대하거나 이슬람을 비판하는 광고를 버스에 붙이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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