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 덴마크 화물선 9일 만에 풀려나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걸프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군에 억류됐던 덴마크 선사 소속 컨테이너 화물선이 풀려났다고 7일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항만·해양기구 소식통은 이날 오전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운영하는 마셜제도 선적의 화물선 '머스크 티그리스호'가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항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로써 서방 선박 억류로 고조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8일 오전 9시께(협정세계표준시 기준) 이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 경비정이 화물선에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자 경고사격을 가했다.
화물선 근처로 이란혁명군 소속 고속정 5∼6척이 접근, 군인들이 화물선에 승선하면서 결국 이들의 유도에 따라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에 정박했다.
이에 미군은 구축함과 초계기를 호르무즈 해협 부근으로 급파했다.
이 화물선의 승선원은 유럽과 아시아계 선원 24명으로, 미국인은 없었다.
이와 관련, 이란 측은 선사인 머스크라인이 이란 거래처에 1천만 달러 정도의 빚을 갚지 못해 3월16일 이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선박을 압류했다면서 정치·안보적 이유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머스크라인은 전날 화물선과 선원의 석방을 위해 이란 법원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자국 상선 보호를 명분으로 이란의 반발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미국 선박을 군함으로 근거리 경호했다가 6일 이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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