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韓청년, 세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 청년들이 21세기에 중요해진 사이버, 기술, 우주, 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국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7일 경희대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주한미국대사와 한국 미래세대와 대화'에서 네오누리 강당을 가득 채운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피습 때 다친 왼손에 붕대를 감은 채 강연한 리퍼트 대사는 먼저 "한국과 미국의 현재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좋다"며 "한국은 많은 미국 고위공무원 및 시민활동가들이 찾는 인기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후 학생들의 질문을 받은 리퍼트 대사는 미일 군사 관계와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언급하며 미일과 한국이 서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1990년대 후반에 일본과 만들었던 것을 북한 등이 지닌 핵무기가 강화됨에 따라 업데이트한 것"이라며 "이번 지침은 미·일관계 동맹과 조약의 틀 안에서 실행되고 효력을 가질 것이고, 개정과 관련해 한국군과 상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인력과 돈을 들이는 등 한국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양국 군대가 만들어놓은 '안보 우산' 밑에서 한국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도이지만 신중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아시아 쪽에서 금융과 관련된 인프라와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할 때는 노동·환경·사회 기준 등을 국제적 수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 세계은행 등과 수년간 토론한 후에야 (아시아개발은행을) 더 나은 곳에 데려다 놓을 수 있었다"며 "AIIB도 기준 충족 여부를 꼼꼼히 살펴본 상태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과 한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기준이 높다는 것이 양국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자유시장 체제에서 살고 있으니 초점을 경쟁보다 다양한 국가간에 무역을 활성화하는 데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과 미국이 나아갈 다음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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