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꿈꾸는 中 투자가들의 '오마하 순례길'

편집부 / 2015-05-07 11:46:41
중국인 참가자 급증..해외투자 높아진 관심 상징

'버핏' 꿈꾸는 中 투자가들의 '오마하 순례길'

중국인 참가자 급증..해외투자 높아진 관심 상징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국내와 해외에 투자할 때 '가치투자' 방식에 차이가 있는가?"(중국 투자가)

"이 원칙은 국경을 초월해 모든 시장에서나 같고 영원히 유효하다"(버핏)

월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85)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을 모델로 삼아 국제 투자가를 꿈꾸는 중국인들이 최근 버핏과의 대화 현장으로 몰려 들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6일(현지 시간) '오마하의 현인(버핏)' 친견 위한 중국인들의 순례길' 제목의 기사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 특별 주총 행사에 중국인들이 주류를 이뤘다고 전했다.

4만여 명의 인파 중 중국인은 4천명으로 지난 대회의 두 배 수준이다. 참석자는 10년 전 200억달러(약 21조 6천4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 가오링(高<令+瓦>자본집단(Hillhouse CapitalManagement)의 장레이(張磊) 회장 등 유명 투자가들로부터 요우허 투자회사가 모집해 데려온 소규모 투자가들까지 다양했다.

약 100명을 상대로 진행된 질의 응답에서 '가치투자 철학'이 뭐냐'는 중국 투자자 질문에 대해 버핏의 설명이 끝나자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그의 인생 및 사업 동반자 답게 한 마디 거들었다.

"중국인은 창업정신은 긍정적인데 투기적 역사도 있다. 이런 것을 버리고 '가치투자'를 중시하면 결과도 좋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의 예비 투자가들은 투자회사 가이드의 안내로 버핏이 애용하는 스테이크 전문점, 버핏의 저택 등을 둘러본 뒤 뉴욕으로 이동,기업 및 조세 전문가 등으로부터 투자 및 절세 요령 등을 들었다. 미국 거주 중국인들의 투자 경험과 투자를 통한 영주권 취득 정보 등을 접하기도 했다.

FT는 중국인 투자 급증 배경으로 정부의 사정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추세를 꼽았다. HSBC와 CLSA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중국에서 해외시장으로 빠져 나간 돈이 3천300억달러에 달한다.

과거에는 해외투자가 주로 지하자원이나 자원개발사 주식에 투자하는 국유기업이었으나 지금은 재벌과 거부 등으로 바뀌고 있고, 사정 당국에 노출되지 않은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하려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나닷컴도 7일 '오마하 행사' 참관기를 통해 올해 행사에 중국적 요소가 점차 뚜렷해졌다고 논평했다.

북미지역에 사는 '구구구(谷古股)' 이름의 한 네티즌은 질의 응답 후반부만해도 중국인 질문자가 상하이 출신의 중학생을 포함해 4명이나 됐고, 질의 응답 내용도 중국 관련 주제에서 맴돌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버핏이 짧은 시간내 중국경제가 아주 좋은 성적을 냈으며 구조조정 작업도 정치적으로 볼 때 올바른 방향(政治正確)이라고 평가하는 등 중국의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식으로 "능숙한 외교관처럼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경제 상황 등에 대해 거의 답변하지 않은 것은 중국의 현실이나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한 때문이다"는 논평도 곁들였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