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지지배배' 소리 찾아…제비 SOS 프로젝트

편집부 / 2015-05-07 10:03:52
서울시, 민간단체·시민과 제비 서식 현황 조사


도심 속 '지지배배' 소리 찾아…제비 SOS 프로젝트

서울시, 민간단체·시민과 제비 서식 현황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우리나라에서 제비는 길조(吉鳥)다. 조상들은 집 처마 밑에 제비가 둥지를 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믿었고, 새끼를 많이 낳으면 풍년을 점쳤다.

제비는 또 파리 등 날아다니는 해충을 주로 잡아먹는 이로운 새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지나친 개발로 요즘 대도시에선 제비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제비는 동남아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른 봄 우리나라를 찾아 여름까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왔다. 하지만 도시화로 둥지를 지을 재료와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 지면서 최근에는 서울숲 등 극히 일부에서만 관찰된다.

서울시는 이에 시민, 민간단체, 연구기관과 협력해 제비의 서식 현황을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보호방안을 마련하는 '제비 SOS(Swallow of 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7일 소개했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관계자는 "서울에 많은 철새가 있지만 제비는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대표적 생물이고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기도 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국립산림과학원, 생태보전시민모임은 제비 분포 가능 지역을 위주로 제비 번식기인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이동 시기인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제비 둥지와 개체 수, 번식 유무, 잠자리를 관찰한다.

이달부터 6월 말까지는 시민제보를 통한 조사도 병행한다.

시는 서울시 누리집(www.seoul.go.kr)과 전화, 제비 관련 생태교육을 담당하는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의 애플리케이션 '숨은제비찾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제비 사진과 발견 위치를 제보받고 소정의 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제비 생태교육과 서식 현황 조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가 학생들은 제비 둥지를 관찰하면서 제비의 가치와 생태적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비 서식 지도를 작성해 10월께 공개한다.

시 관계자는 "제비는 전통시장이나 연립주택 처마 밑에 주로 둥지를 튼다"며 "비교적 모니터링하기 쉬운 새인 만큼 시민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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