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변수 확인 전에는 기대치 낮춰라
(서울=연합뉴스)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미국 증시와 독일 증시가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와 부진한 지표 등 영향으로 주 초반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우리 증시도 조정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기업실적 발표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도 늘고 실적 발표 후반부인 5월 중반까지 중소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해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수들에 대한 검증이 전제되기 전까지 조정 압력이 상존할 것으로 생각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첫째, 매크로 측면에서 기대(주가)와 현실(실물)간의 괴리 축소가 필요해 보인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일부 서비스업을 빼면 투자, 소비 등에서 이렇다 할 변화 없이 답보 상태를 반복하고 있어 주가(기대)와 산업생산(실물)간의 괴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수 레벨의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점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밸류에이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매크로 지표의 의미 있는 개선 시그널이 출현하기 전까지 증시는 기대와 현실간의 확대된 괴리를 가격 조정을 통해 반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둘째,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빠른 회복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조정 압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의 공통점은 경기 모멘텀 둔화에 있다. 글로벌 선진국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한 상황인 만큼, 유동성만으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선진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궁극적으로는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수단인 만큼 경기 모멘텀 확보 없이 주가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셋째, 추가 상승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답보 상태인 기업 실적 전망이 다시 한번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로 갈수록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해 현재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재차 하락하고 있다.
넷째, 외국인 순매수세 강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 고점인 코스피 지수 2,230선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연장이 절실하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는 그리스 불안 이후 유로화 변동성 확대 우려와 함께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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