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IS 점령지로 폭탄 제조 가능한 비료 반출"

편집부 / 2015-05-06 00:08:47

"터키서 IS 점령지로 폭탄 제조 가능한 비료 반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시리아로 폭탄 재료로도 쓰이는 비료가 반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 남부 샨르우르파 주(州) 악차칼레 시에서 질산암모늄 부대를 실은 수레들이 국경을 맞댄 시리아 탈아비아드로 넘어갔다가 빈 수레로 돌아오는 것이 최근 이틀 동안 4차례 목격됐다.

질산암모늄은 주로 비료로 사용되지만 폭약으로도 쓰인다. 1995년 168명이 숨진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에도 질산암모늄으로 만든 '비료 폭탄'이 사용됐다.

악차칼레의 야당 정치인 메흐메트 아이한은 "이것(질산암모늄)은 농사용이 아니라 폭탄용"이라고 말했으나 지역의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질산암모늄 밀거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탈아비아드는 IS가 점령한 지역으로 시내에 걸린 IS 깃발들이 악차칼레에서도 목격된다.

악차칼레 주민들은 탈아비아드에 친척들이 살고 있고, 각종 물품을 거래하고 있어 한 도시처럼 여겼다고 말했다.

NYT 기자가 국경에서 질산암모늄이라고 붉은 글자로 써진 부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보고 동행한 시청 직원에게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직원은 밀가루라고 답했다.

반면 시청 대변인은 처음에는 비료가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나중에는 비료가 거래됐다면 농사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주민들은 질산암모늄 반출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2~3개월 전부터 거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악차칼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무스타파 쿠르트 씨는 "당연히 그들(IS)은 그것(질산암모늄)으로 폭탄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IS 조직원들이 악차칼레 시내에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지만 당국이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평상복을 입고 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NYT는 지난해 9월에는 터키 당국이 IS의 석유 밀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이런 보도는 터키가 IS를 지원하고 서방과 멀어지려고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목적"이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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