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한달…상인들 불만 여전

편집부 / 2015-05-05 07:31:01
△ 부산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간판

부산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한달…상인들 불만 여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3일 부산 최초로 부산진구 동천로에 버스만 다니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범운영 한달을 맞은 가운데 부산시가 제도 시행 명분으로 내세웠던 상권활성화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엔씨백화점 서면점에서 더� 센트럴스타 아파트에 이르는 740m 구간.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버스만 다닐 수 있다.

부산시는 94억원을 들여 기존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인도를 대폭 늘리면 보행자가 늘어나고 지역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운영 한 달째를 맞은 인근 상가 업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42)씨는 "동천로는 원래 차량 흐름이 많은 곳이었는데 출퇴근 시간에 통행을 막아버리니 손님이 뚝 끊겼다"며 "도로를 넓혀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좁히는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터·펌프류를 판매하는 김모(59)씨는 "차로를 줄이면서 주차공간도 없어져 구매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만 33년 동안 장사를 해왔는데 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한달간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위반차량은 하루에 최소 964대, 최다 1천431대로 평균 1천100여대꼴이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으로 동천로에 일반 차량 진입이 통제되면서 동천로와 연결되는 중앙대로, 전포대로 10여개 도로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또 대중교통전용지구 끝 지점과 맞닿은 동서고가도로 램프로 올라가려면 한참을 우회해야 해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6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이 실시되면 출퇴근 시간에 하루 약 1천대의 일반 차량이 동천로 대신에 인근 도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근 업주들은 주변 교통이 더욱 혼잡해지고 영업은 더욱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운영으로 버스 운행이 원활해졌고 보행자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부산진구 교통행정과의 한 관계자는 "주변 상가의 경우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예외차량으로 등록해 불편을 덜고 있다"며 "처음에는 불편해도 시간이 지나면 보행자가 많아져 상권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6월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정식 운영하며 사전 허가 없이 무단 진입하는 승용차와 승합차에 대해 2회 적발 때부터 각각 4만원과 5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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