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군력 증강 착수…함정 건조·장비 현대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탈리아가 해군력 증강에 나섰다고 디펜스뉴스 등 해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언론은 이탈리아 해군이 경제난 등에 따른 함정 노후화 등으로 '이류 해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내해'로 인식해온 지중해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합동 해군훈련을 추진하는 등 안보 위협이 증강하면서 해군력 증강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54억 유로(6조 2천7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신형 함정 건조와 고성능 소나와 함포 개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작업은 셀렉스 ES, WASS, 오토멜라라 등 국영 군수·항공그룹인 핀메카니카(Finmeccanica)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복구작업 가운데는 상륙작전 등에서 지휘통제, 대규모 수송·항공 양륙 등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함정(PPA) 6척과 한 척의 도크형 수송양륙함(LPDS), 한 척의 보급함 건조 계획도 포함된다.
셀렉스 ES는 PPA의 전투센터와 함교의 통합작업을 추진하며, 이 작업은 함교로부터 툭튀어나온 유리 구조의 조종실에서 항해에서부터 전투까지 모든 작전을 한곳에서 운용하는 통합 과정을 뜻한다.
핀메카니카 자체 디자인과 항공기와 전투운용시스템 디자인 경험을 합친 조종실에서는 4∼10명의 승조원들이 유리판에 입력된 데이트에 따라 작전을 지휘·통제한다.
또 해안과 지상 감시 X 밴드 레이더와 함께 원거리 감시 C 밴드 레이더의 함정 배치를 추진하는 한편, 어뢰 전문 제작사인 WASS 역시 PPA에 능동 예인 소나를 처음으로 공급할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작업에 나섰다.
개량형 '블랙샤크'(Black Shark) 중어뢰 발사관 2기도 PPA 선미 부문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PPA 선수 부분에 127mm 오토 멜라라 주포를, 선미 격납고 위에 76mm 오토 멜라라 부포를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127mm 주포는 레이저 유도 포탄은 물론이고 GPS와 적외선 유도 포탄 등 다양한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포탄 공급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8월 현재 이탈리아 해군은 3만여명의 병력에 항공모함 두 척과 구축함 4척, 프리깃함 15척, 상륙공격함 3척, 공격잠수함 6척 등 함정 63척과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기와 EH-101-410 중형 헬기 등 항공기 70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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