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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13년 1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대사를 포함 미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격사건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
"힐러리, 벵가지특위 1회 증언 예정"
힐러리 변호인, 벵가지특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 통해 밝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벵가지 사건'에 대한 내용을 증언하기 위해 미 하원의 '벵가지 특별위원회'에 한 번만 출석할 예정이라고 클린턴 전 장관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켄달 변호사가 밝혔다.
켄달 변호사는 4일(현지시간) 벵가지 특위의 트레이 가우디(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별도로 두 번 출석함으로써 위원회의 업무를 늘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위원회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오래 (증인석에) 머물 예정"이지만, 이런 방침은 클린턴 전 장관이 특위에 2번 출석해야 한다는 가우디 위원장의 입장과 차이를 보인다.
벵가지 사건은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무장집단이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이다.
미국 공화당에서는 이 일을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외교실패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공화당은 특히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시기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 사건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정치적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
켄달 변호사는 이날 서한에서 "벵가지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상원과 하원에서 5시간 이상 증언했다"는 점을 들어 벵가지 특위 증인석에 한 번만 나가겠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을 설명했다.
서한에서 켄달 변호사는 "클린턴 전 장관이 언제 의회에 출석할지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벵가지 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하원의원은 켄달 변호사의 서한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증언 의사를 보인 만큼 특위가 이를 수용하고 증언 날짜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중에 사설 이메일 서버를 만들고 업무와 관련된 이메일을 주고받은데다가 그렇게 만들어진 이메일 중 3만여 건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클린턴 전 장관이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에 클린턴 전 장관의 '1회 증언' 요청을 수용할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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