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서 정부군 잇단 패퇴…알아사드 정권 쇠퇴 뚜렷

편집부 / 2015-05-04 20:12:57
반군, 수니 국가들 지원에 점령지 확대…정부군, 수도 방어만 성과
△ 알누스라 전선이 4월25일 점령지인 이들리브 주의 지스르 알슈구르 지역에서 깃발을 들고 시가행진을 벌인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선전했다.(AP=연합뉴스 DB)

시리아 내전서 정부군 잇단 패퇴…알아사드 정권 쇠퇴 뚜렷

반군, 수니 국가들 지원에 점령지 확대…정부군, 수도 방어만 성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이 최근 북부와 남부 전선에서 패전을 거듭함에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쇠퇴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군은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북부와 남부에서 점령지를 늘려가는 반면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방어에만 성과를 거둬 내전 판도가 바뀌었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북부 라타키아 주(州) 북부 전선에서 이슬람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교전을 벌여 양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중해 연안의 라타키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가 다수인 지역으로 내전이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이후 정부군이 통제하는 곳이다.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 알샴 등이 연합한 '제이쉬 알파트흐'(정복군)는 지난달 이들리브 주를 완전히 장악한 이후 인접한 라타키아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정복군에는 수니파 이슬람주의 반군 외에도 서방이 지원한 자유시리아군(FSA) 소속 그룹들도 참여했으며, 과거 대립하던 세력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 등 수니파 국가들의 간접적 지원으로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군 장성 출신인 엘리아스 한나는 전날 미국 CNN 방송에 "2년 전에는 그들(정복군 참여 반군 세력들)이 서로 싸웠지만 이제는 함께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터키와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동 정책에 주요한 변화가 있다"며 "이들 국가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무기와 훈련 지원 등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조슈아 랜디스 오클라호마대학 교수도 사우디가 지난 1월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취임한 이후 무슬림형제단보다 이란이 더 체제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터키, 카타르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 전복에 협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랜디스 교수는 사우디가 알누스라전선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도 용인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런 변화를 묵인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레바논 일간 아스사피르는 지난달 아흐라르 알샴과 무슬림형제단, 알누스라전선의 주요 인물들을 분석한 기사에서 이 세력들이 밀접한 관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일 아랍권 일간지 알하야트의 시리아 전문가인 이브라힘 하미디 기자를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시리아의 무슬림형제단을 용인하고 카타르와 함께 알누스라전선에 온건 노선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반군은 전열을 재정비해 이들리브를 발판으로 2대 도시인 알레포와 중부 홈스 등지로 진격할 태세를 갖췄으나 정부군의 전력은 전례 없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CBS 방송의 주안 자라테 수석분석가는 전날 이슬람주의 반군이 라타키아로 진격하고 남부 요르단 국경이 알누스라전선에 공격받는 등의 최근 상황은 정부군의 약화를 드러내는 것으로 최근 수개월 동안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 출신인 자라테 분석가는 알아사드 정권이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라테 분석가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이란은 골란 고원과 이라크, 예멘 등의 불안 지속에 따라 여러 전선에서 대리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알라위파의 정권 지지가 약해졌다는 점도 중대한 변화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런 정부군의 열세로 시리아파운드화 가치도 급락세를 보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식 환율은 달러당 260파운드였으나 암시장에서 달러당 292파운드에 거래됐으며, 파운드화 가치는 3개월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정부군은 전날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의 지원을 받아 다마스쿠스 외곽의 반군 점령지와 연결된 마지막 주요 보급로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SOHR는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외곽의 마이다 지역을 대부분 장악함에 따라 반군이 점령한 동부 구타 지역에 무기와 식품 등을 공급하는 주요 도로가 모두 차단됐으며 반군이 작을 길을 이용하고 있지만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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