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92컨센서스·대만 독립반대는 양안관계 기초"(종합2보)

편집부 / 2015-05-04 17:34:15
주리룬과 6년만의 국공 수뇌회담, '양안 운명공동체' 강조
"AIIB 가입에 환영 입장"
△ 시진핑-주리룬, 7년만의 국공 수뇌회담 (베이징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오른쪽)와 주리룬 대만 국민당 주석이 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해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두 주석은 2008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후진타오 당시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 당시 국민당 주석과의 회담 이후 7년 만에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열어 양안(兩岸) 관계 발전방안과 현안을 논의했다. 2010596@yna.co.kr

시진핑 "92컨센서스·대만 독립반대는 양안관계 기초"(종합2보)

주리룬과 6년만의 국공 수뇌회담, '양안 운명공동체' 강조

"AIIB 가입에 환영 입장"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주리룬(朱立倫) 대만 국민당 주석과의 회담에서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와 '대만독립 반대'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이를 부정하는 세력에게 경고음을 보냈다.

시 주석은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공(國共) 수뇌회담'에서 "양안관계가 평화·발전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92컨센서스와 '대만 독립 반대'의 정치적 기초를 견지해야 한다"면서 "그 핵심은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그는 "92컨센서스 부정은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란 법리적 기초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일변 일국(一邊一國' 양안에 각각 국가가 한 개씩 존재한다)과 '일중일대(一中一臺·하나의 중국,하나의 대만)는 민족과 국가, 인민의 근본이익을 훼손하고 양안관계 발전의 초석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공 양당은 양안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하는 언행에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며 '92컨센서스'를 부정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을 겨냥했다.

'92컨센서스'는 1992년 홍콩에서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일컫는다.

시 주석은 "양안 동포는 같은 뿌리와 근원, 문화를 가진 같은 민족으로서 줄곧 운명을 함께 한 불가분의 운명공동체"라면서 "양측이 손을 맞잡고 양안의 운명공동체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안간 '이익 융합'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대만 기업과 동포들에 대한 우선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중국에 투자한 대만 기업에 대한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른바 5대 제안을 통해 양안간 인적, 문화, 청소년 교류 확대, 상호존중을 토대로 한 갈등 극복,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 등도 제안했다.

시 주석은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에서 나아가 '취동화이'(聚同化異. 같은 것은 취하고 다른 것은 화해한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하면서 '려선이동 동유궐시'(慮善以動 動惟厥時, 생각이 옳으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 그 옮기는 것을 시기에 맞게 한다)란 고전문구도 사용했다.

주리룬 주석은 '92컨센서스'를 기초로 양안이 지역의 평화, 환경보호, 경제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콩 봉황(鳳凰)TV에 따르면 주 주석은 "국민당이 중국 대륙과의 점진적인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AIIB 가입을 원한다는 대만 측의 입장도 거듭 피력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대만이 AIIB 가입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우리는 환영하는 태도"라고 말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시 주석과 주 주석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며 양당 현직 수뇌부의 회담은 2009년 5월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주석과의 회담 이후 6년만이다.

이번 회담은 양측 지도자를 가운데 두고 6~7명씩의 대표단이 마주 보고 앉아 공식 회담 형태로 진행됐다.

주 주석은 오후에는 베이징(北京)대를 찾아 학생 및 교수진과 교류행사를 가졌다. 이어 베이징 외곽의 향산(香山)공원 내의 쑨원(孫文·1866~1925)의 의관총을 방문한 뒤 저녁 늦게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주 주석은 전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10회 국공논단 참석을 겸해 지난 1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상하이에서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도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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