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엄격한 선거운동 규정으로 SNS 여론전에 올인

편집부 / 2015-05-04 17:39:59

영국 총선 엄격한 선거운동 규정으로 SNS 여론전에 올인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7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는 막판 선거전이 불붙고 있다.

후보들이 공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의 소셜네트워크(SNS)다. 선거 자금 모금이나 지출이 엄격하게 제한되면서 TV나 라디오 광고 대신 SNS를 통해 지지자를 만나고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4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총선 양상이 초접전 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위해 온라인 선거 운동으로 재미를 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참모진들의 조언까지 받고 있다.

보수당은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프 본부장이었던 짐 메시나에게 디지털 기술 이용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고, 노동당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로 불렸던 데이비드 액설로드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보수당은 한 달 동안 페이스북 광고에 11만 파운드(약 1억 8천만원)를 썼으며, 우편번호가 공개되는 트위터를 이용해 지역구민을 상대로 광고하기도 한다.

2009년 취임 전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성격은 정치인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트위터 계정(@David_Cameron)에는 1천700건의 글이 올라와 있고, 팔로워도 90만 명이 넘는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무심코 선거를 '직업을 정의하는'(career defining)으로 언급했다가 곧바로 '나라를 정의하는'(country-defining)으로 고쳤지만 냉혹한 반응을 피하지는 못했다.

반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팬덤(#milifandom)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소수 정당인 녹색당은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 밀리밴드 노동당수, 나이젤 파라지 영국독립당 대표를 등장시킨 도발적인 패러디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예산이 많지 않은 소수 정당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입소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녹색당은 온라인에서 다수로부터 소액을 지원받는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했고, 28만 명의 청원을 받아 당수가 TV 토론에 출연할 수 있게 했다.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 의원인 더글라스 카스웰은 소셜 미디어를 가장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트위터에서 UKIP를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가 올린 글의 3분의 1 이상은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보낸 답변이다. 다른 정치인들의 답변 글은 11%에 불과하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은 물론 이메일로도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열심이다.

선거 전략가와 분석가들은 영국인들이 개인적으로든 페이스북을 통해서든 친구나 동료와 정치 토론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소셜 미디어의 효용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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