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전 부국장 "CIA, 알카에다 부활 예측 실패"(종합)

편집부 / 2015-05-04 15:41:38
출간예정 저서에서 "아랍의 봄 영향 지나치게 낙관"


미국 CIA 전 부국장 "CIA, 알카에다 부활 예측 실패"(종합)

출간예정 저서에서 "아랍의 봄 영향 지나치게 낙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의 영향을 잘못 판단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부활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직 CIA 부국장이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의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은 이달 말 출간 예정인 저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전쟁'(The Great War of Our Time)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신문이 출간에 앞서 입수한 저서에서 모렐 전 부국장은 CIA가 아랍의 봄이 알카에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저질렀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중 봉기가 알카에다의 주장을 손상시키리라고 보고 이를 정책결정자들에게 전달했지만 아랍의 봄은 오히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의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 유용하게 작용했다"며 "아랍의 봄은 테러방지의 관점에서 볼 때 겨울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모렐 전 부국장은 CIA가 아랍국가 정권의 정보 당국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점이 이같은 오판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자체 정보 창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나태했다"며 "우리가 의지해온 아랍권 정권은 고립돼 (민주화 시위의) 흐름이 곧 닥치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이들 정권이 무너지면서 알카에다 무장조직에 대한 억제력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CIA는 모렐 전 부국장의 이런 비판에 대해 답변을 거절했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때인 2010∼2012년 CIA 부국장을 지낸 그는 저서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사건, 2011년 빈라덴 사살 작전, 2012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보유여부 오판 등 주요 사건들을 다뤘다.

모렐 전 부국장은 벵가지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는 공화당 측이 CIA의 입장을 왜곡해 정치적인 소재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과 CIA 장교들이 동료를 구하러 들어가는 대신 물러나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CIA와 백악관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보호하는 방향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음모론은 근거가 없었다"고 적었다.

공화당은 벵가지 사건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외교실패 사례라고 주장하며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민주당 대권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모렐 전 부국장은 또 스노든이 폭로한 국가안보국(NSA) 대량 정보수집에 대해서는 "NSA는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을 넘어서 수집 가능한 정보를 대량으로 모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2003년 2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정권이 WMD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유엔 연설을 하게된데는 CIA의 잘못된 분석이 토대가 됐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시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CIA와 다른 기관의 정보분석가들에게 이라크와 알카에다의 연관관계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는 후세인 정권의 WMD 보유와 알카에다와의 관계 등을 이라크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런 주장은 결국 입증되지 않았다.

모렐 전 부국장은 이밖에 알카에다 분파로 출발한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알카에다와 절연했지만 이데올로기적으로 둘의 구분은 불분명하다"며 "IS는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그러했듯 우리를 공격하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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