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의사 출신 흑인 보수논객 벤 카슨, 미 대선 출마선언
피오리나·허커비도 곧 합류…공화당 경선 '불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유명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보수 논객인 벤 카슨(63)이 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으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슨은 이날 CBS 자회사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WPE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나라가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전체적인 리더십이 부족하다"라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존스 홉킨스 소아병원에서 소아신경외과장을 지낸 카슨은 당시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해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3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와 세제 정책을 정면 비판하며 보수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오바마 때리기'를 이어갔다.
공직 선거에 한 번도 출마한 적이 없고 정치적 기반이 약해 공화당 경선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빈민가 출신 흑인이 세계적인 의사로 성장한 성공 스토리를 내세워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카슨이 고향인 디트로이트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는 4일에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역시 공화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알린다.
공화당 경선에서 카슨은 유일한 흑인 후보, 피오리나는 유일한 여성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일에는 침례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키로 해 공화당 내 대권전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3명을 포함해 순식간에 후보가 6명으로 불어나게 된다.
여기에 유력 주자 중 하나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곧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현재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등 단 2명만이 대권 행보를 공식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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