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6일 시작

편집부 / 2015-05-04 07:00:03
정치성 예견 속 9일 공식 개막…한국 작가들 다수 전시
△ MOON Kyungwon & JEON Joonho,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2015, HD Film Installation, 10’ 30” ⓒ the Artists

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6일 시작

정치성 예견 속 9일 공식 개막…한국 작가들 다수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9일(현지시간) 공식 개막에 앞서 6일 언론공개와 시사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린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51)는 56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를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로 제시했다.







지난 200년간 일어난 사회의 급진적 변화가 예술가들에게 새롭고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며 예술과 예술가들이 '현재의 물질(또는 사물)의 상태'(Current State of Things)와 맺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외신들은 올해 행사가 여느 비엔날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1일 인터넷에 게재한 '베니스 비엔날레: 정치적 쇼(Political Show)'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그간 봤던 행사와는 다를 것이라며 "엔위저는 예술이 시민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구절을 일부 작가가 낭독하기로 한 퍼포먼스 등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행사를 찾을 약 30만 관람객이 낯선 작가들을 대거 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136명 중에는 그림을 거꾸로 거는 것으로 유명한 1938년생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같은 인물도 있지만 89명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작가들이다.

한국에서는 6년 만에 3명의 이름을 올렸다.







김아영(36)은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인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작품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 퍼포먼스로 발표한다.

남화연(36)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한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임흥순(46)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불안한 내면을 이해하고 위로해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영화작품 '위로공단'을 보여준다.

참여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에는 9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한국관에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현대미술의 틀에 대한 진단과 재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이숙경이 맡고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참여한다.

미국관에선 조앤 조나스가 '그들은 말 없이 우리에게 온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독일관에선 '공장'을 주제로 전시물품만 60t에 이르는 대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관이 '그밖의 다른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관은 '손에 쥔 열쇠'라는 주제로 각각 작품을 보여준다.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로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열리고, 이와는 별개로 박병춘 작가의 '채집된 풍경'전이 카 포스카리 대학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등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마련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에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위해 시기를 5월초로 앞당겨 11월22일까지 이어간다.

1895년 시작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미술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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