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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마약갱단이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주 주유소에 방화해 차량들이 불에 타고 있다.(EPA=연합뉴스DB) |
멕시코 신흥 갱단 위력 과시…정부 "척결할 것"
군 헬기 격추·경찰대 매복 공격 등 대담 행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신흥 마약 조직이 군 헬기를 공격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군 헬기까지 격추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대응으로 그들 조직을 와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엑셀시오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주 과달라하라에서는 치안군 헬기가 격추당하는 등 갱단과 교전이 벌어져 군인과 경찰 등 7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또 치안군 3명이 실종돼 군경이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무장 세력들은 이어 일부 지역에서 도로를 점령하고 은행과 주유소에 방화하는 등 소요를 일으키자 당국은 주 전체에 적색 경계령을 발동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할리스코의 소요아탄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갱단 조직원들이 경찰관들에게 기관총과 수류탄 세례를 퍼부어 경관 16명이 숨지기도 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안보 전문가인 라울 마나우트는 엑셀시오르와의 인터뷰에서 "헬리콥터를 공격하는 행위는 전례가 없었던 행동"이라면서 "언제든 치안부대를 바로 공격할 수 있다는 위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할리스코를 장악한 신흥 갱단 '누에바 헤네라시온'이 마약조직 합동 단속이 펼쳐지는 것에 대한 반발하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010년 할리스코를 근거지로 결성된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인근 미초아칸, 콜리마, 과나화토 주 등의 도시들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멕시코에서 가장 잔인한 마약조직으로 악명높은 '로스 세타스'와 '로스 카바예로스 템플라리오스' 등 경쟁조직의 우두머리급들이 당국에 사살되거나 체포되면서 약해진 틈을 타 힘을 키우고 있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멘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조직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는 유럽, 아시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로 마약을 밀매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성도 멕시코 마약 조직에서 주요 경계 대상 인물로 그를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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