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짧은 엑스포 준비에 우여곡절…보완 지켜봐달라"
"통역·석유차 없는 평창올림픽 인프라 구축 추진"
(밀라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6개월전 밀라노엑스포 준비 책임을 떠맡게 되니 솔직히 난감했습니다. 기존의 기획범위 내에서 우리 구상을 담아내려다보니 우여곡절이 끝도 없었죠."
한식 세계화의 새로운 도전 무대가 되고 있는 밀라노 엑스포. 지난 1일 개관한 한국관의 뚜껑을 열어보니 건강한 미래음식으로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간결한 메시지 전달이 인상적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 반면, 구체적인 한식에 대한 내용 소개와 세심한 구성면에선 아쉽다는 지적 또한 없지 않다.
개관 행사를 위해 밀라노를 찾은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그간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소회와 이후 보완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관람객들의 동선 문제 등 새로운 구상을 반영하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이 많았죠. 그러나 이탈리아 당국은 배선 하나 고치는 것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불허해 애초 구상중 실현하지 못한 여러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관 준비 직전 정전 사태와 우리측 보완 공사를 막기 위해 이탈리아 주최측이 한국관 입구를 공사차량으로 봉쇄해버린 사건 등은 준비단이 전하는 우여곡절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반구대 암각화 조형물을 내세운 입구도 애초 의도와는 달랐다는 게 김 장관의 설명이다.
"주도로까지 연결되는 통로에 천장을 씌워 관람객들의 관람을 유도하는 구상이었으나, 현지 당국은 꿈쩍도 안하더군요. 바닥 공사의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들이 한달전 공사를 마치고 충분한 예행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점과 비교해보면 곱씹어볼 대목이다.
한국관 전시의 정점은 오는 6월 23일 한국의 날 행사다. 김 장관은 6월초까지 1층 전시공간의 보완 등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한식과 관련한 사업들은 앞으로도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한식의 고급화와 문화로서 자리매김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엑스포 외에도 지난 '한·아세안 정상회담'의 만찬 준비와 물포럼 행사 등 문체부가 사업 준비 도중 투입된 사례들을 거론하며 "앞으로는 '구원투수' 역할이 아닌 기획단계에서부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부처간 협업의 지혜를 모아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를 통해 '랭귀지 프리 올림픽'(Language Free Olympic) 추진 과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통역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이를 올림픽 개최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올림픽 개최 지역 내에서 석유 연료 차량 대신 수소차와 전기차만을 운행토록 하는 친환경 올림픽 실현 방안을 마련해 이를 협찬사인 현대자동차에 제안해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