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피그미하마 수컷에게 새 가족 생긴다
9월 영국에서 피그미하마 암컷 반입…대학생들, 운송상자 제작비 모금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짝을 잃은 채 서울대공원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국내 유일의 '피그미하마' 수컷에게 새 가족이 생긴다.
서울대공원은 9월 영국 콜체스터동물원에서 무상임대 방식으로 암컷 피그미하마 한 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1984년 5월 일본에서 피그미하마 암수 한 쌍을 들여왔다. 그러나 2013년 1월 암컷이 죽은 이후 현재 수컷 한 마리만 남아있다. 1983년 태어난 수컷 역시 나이가 들어 두 눈이 모두 실명 상태다.
서울대공원은 피그미하마의 국제혈통 등록을 담당하는 스위스 바젤 동물원의 중재로 무상임대 방식으로 새 암컷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피그미하마는 현재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야생에 약 3천 마리 이하만 남아 있는 희귀동물이다. 몸길이 1.5∼1.8m, 몸무게 180∼250kg으로 일반 하마의 약 4분의 1 크기인 가장 작은 하마다.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고 있지만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밀렵, 내전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한편 청년단체 '누리보듬'은 피그미하마 반입에 필요한 운송비 4천500여만원 중 운송상자 제작비 400만원을 모으기로 하고 인터넷 모금(크라우드 펀딩)에 나섰다.
피그미하마가 영국에서 서울대공원까지 20시간이 넘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 예방과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특수운송상자가 필요하다.
누리보듬은 6월9일까지 펀딩 포털사이트 '와디즈'(www.wadiz.kr/Campaign/Details/943)에서 '외로운 피그미하마에게 가족을, 피그미하마 연애조작단 투 겟 허(To get her)'라는 제목으로 모금을 진행한다.
후원자들은 후원액에 따라 초콜릿과 머그컵, 감자, 실리콘 팔찌 등을 시중가보다 싼 값에 보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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