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7타자 연속 범타' 배영수, 화려한 부활

편집부 / 2015-05-02 20:19:46


<프로야구> '17타자 연속 범타' 배영수, 화려한 부활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73) 감독은 5월의 키 플레이어로 배영수(34)를 첫손에 꼽았다. 김 감독은 "배영수, 송은범, (미치) 탈보트가 확실하게 서야 한다. 그럴 때 상대와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요청에 배영수가 제대로 화답했다. 배영수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계속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첫 승을 수확했다.

배영수는 1회초 2사 후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황재균이 허벅지 통증, 문규현이 어깨 통증으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제외된 롯데는 배영수의 최고 145㎞를 찍은 직구와 예리한 포크볼에 맥없이 물러났다. 배영수가 6회까지 던진 공은 불과 70개였다.

배영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최준석,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기현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내려왔다. 이후 박정진이 승계주자 두 명을 모두 들여보내면서 배영수의 2실점이 생긴 것이 아쉬웠을 뿐 배영수의 투구 자체는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한화는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고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투한 배영수의 활약을 발판삼아 롯데를 5-3으로 꺾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배영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7개월여만이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 선발을 포함해 5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12.10에 그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배영수는 외국인 투수와 신예에게 밀려 선발 로테이션이 뒤로 미뤄지기도 했다.

현역 최다승(124승) 투수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배영수는 오히려 자신을 낮췄다. 지난달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중간 계투로 등판을 자청하기까지 할 정도로 팀을 위해 희생했다.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엔 긴 이닝을 소화하며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던 배영수는 지난달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9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승 11패를 기록했다. 14승 중 절반이 7승이 역전승이었다. 팬들은 한화에 끈기가 생겼다며 달라진 팀에 반색했지만 사실 매 경기 힘겨운 승부를 해야 하는 팀으로서는 피로 누적을 걱정해야 했다.

4월까지는 박정진-권혁 '철벽 불펜'에 힘입어 막판에 경기를 뒤집는 승부를 이어갔지만 두 불펜이 언제까지 뒷문을 지켜준다는 보장이 없었다. 결국 해답은 선발진이 살아나는 것이었고, 배영수는 송은범, 미치 탈보트 등 부진했던 선발 트리오 가운데 가장 먼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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