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주석 중국 방문…4일 '국공 수뇌회담'
(상하이·타이베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노해랑 통신원 = 대만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이 2일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국 대륙과의 역사적인 '국공(國共) 수뇌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주 주석은 이날 오후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좌담회를 갖고 3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0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경제문화 포럼'개막식에 참석한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이 전했다.
주 주석은 이어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수뇌회담을 가진 뒤 베이징대학에 들러 학생들과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해 대만 '11·29 지방선거'에서 신베이(新北)시장 재선에 성공한 주 주석은 올해 1월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맡아오던 대만 집권 국민당 주석이 됐다. 그는 양안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양안 최고 지도자가 만나는 이번 국공 수뇌회담에서 시 주석과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를 비롯한 양안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대만 언론은 예상했다.
대만은 AIIB 창립회원국 신청 마감일인 지난 3월 31일 중국 측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창립회원국의 지위를 얻지 못했다.
또한 이번 회담에는 대만 중소기업 이사장, 국민당 청년단장, 전국 어업협회 대표 등도 동행해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과 대만의 국공 수뇌회담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분단 60년 만에 얼굴을 맞대면서 처음 성사됐다.
두 당은 이후 정례적으로 회담을 가져왔지만, 국민당 현직 주석이 참석하기는 2008년 우보슝(吳伯雄) 주석 이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양안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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