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 최대 투자국으로…처음 미국 제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부동산 투자 붐을 이끌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호주에 대한 최대 투자국이 됐다.
1일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따르면 중국은 2013∼2014 회계연도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호주 산업 분야에 전년도보다 75% 늘어난 227억 호주달러(19조4천억원·1만4천716건)를 투자했다.
중국은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호주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반면 1980년대부터 최대 투자국이었던 미국은 투자액이 전년도보다 15% 감소한 175억 호주달러(350건)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미국은 2007∼2008 회계연도엔 500억 호주달러를 투자했으나 최근 수년간 투자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19억8천만 호주달러(206건)로 16번째 투자국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은 56억5천만 호주달러(148건)로 7번째 투자국이었다.
중국은 광공업과 부동산 분야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투자를 했으나 농어업과 금융 분야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중국은 특히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에 124억 호주달러를 투자, 자국 전체 투자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기록했다.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외국의 전체 투자는 746억 호주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의 375억 호주달러에 비해 거의 배로 늘어난 반면 광산업 투자는 224억 호주달러로 전년도의 437억 호주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호주에 대한 전체 투자금액은 1천674억 호주달러로 23.4% 증가했는데,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탄소 및 광산관련 세금을 없애고 환경관련 승인 기간을 절반 정도로 축소한 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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