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운영자 "병원 적자로 못 내…인수인계 때 논의"
청주노인병원 공과금 석 달 체납…공모 변수되나
4대 보험료 등 미납분까지 포함하면 수억원 될 듯
現 운영자 "병원 적자로 못 내…인수인계 때 논의"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존폐의 기로에 선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각종 공과금과 4대 보험료 등을 계속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가 새 민간운영 위탁자를 찾는 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시노인전문병원 수탁자는 전기요금을 비롯해 3개월가량 모든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4대 보험료 등도 미납 중이어서 전체 체납 규모는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만 보면 4천300만원 정도 밀려 있다.
한전은 만약 노인전문병원 새 수탁자가 나타나 이전 수탁자와의 인수인계가 이뤄질 때 체납 요금이 징수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청주시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이 공문에서 단전 가능성을 언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민간운영 위탁자 2차 공모 공고를 낼 예정이니 환자 안전을 위해 한전 측이 배려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공과금 등 납부 책임은 현 수탁자인 씨엔씨재활요양병원 측에 있다.
노조와 대립 끝에 지난달 노인전문병원 수탁 포기를 선언한 한 모 씨엔씨재활요양병원장은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새 수탁자가 선정되면 인수인계 때 논의하겠다"며 "은행에서 자금을 끌어올 처지도 못 된다"고 말했다.
줄곧 적자를 거론해 온 한 원장의 개인 재산은 노인전문병원에 묶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1일 노인전문병원 민간위탁 운영자 1차 공모를 내면서 "씨엔씨재활요양병원이 구입한 장비와 초기 투자 비용 등은 당사자 간 별도 계약 대상"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다음 달 초 진행될 2차 공모나 응모 자격이 충북 전체 및 전국으로 확대되는 3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나오면 씨엔씨재활요양병원과 새 수탁자간 인수인계가 이뤄지게 된다.
인수인계가 무난하게 전개되면 대금 정산을 통해 공과금 등 체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 수탁자가 장비를 인수할지, 인수를 결정하면 가격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등은 미지수다.
시노인전문병원 운영에 관심을 보이는 의료법인이나 개인 의사가 현 근로자 고용승계 조건도 부담인데 현 수탁자의 체납 비용까지 떠안는 것 아니냐고 막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노인전문병원 운영은 독립채산제"라며 "수탁자가 바뀌어도 현 병원장이 져야 할 책임은 그대로 존속된다"고 말했다.
거듭된 공모에서 새 수탁자를 찾지 못하면 시의 노인전문병원 폐쇄 검토와 맞물려 공과금 등 체납 비용 문제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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