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샌더스 의원, 민주당 소속으로 미 대선 출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어 두 번째 민주당 경선 도전 선언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의회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73·버몬트) 상원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2016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그동안 양당 체제의 바깥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물리쳐왔다. 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정부가 억만장자가 아닌 평범한 미국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최근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월스트리트 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등 민주당에 경제정책 '좌클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거물인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경선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나를 잘 모르는 반면 90% 이상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듣고 있다"면서도 "중산층과 노동계층으로부터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62%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반면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6%에 그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에 이어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다음 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대권 경쟁도 곧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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