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콜롬비아·페루 화산 연쇄적 '꿈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남미 지역에서 화산 활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과거 폭발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던 화산이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해당 국가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페루 정부는 남부 지역에 있는 우비나스 화산이 화산재를 뿜어내는 등 활동을 하자 인근 주거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29일 보도했다.
페루 재난 당국은 화산재와 독성 가스가 확산해 인근 주민들의 호흡에 지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고 가축과 농작물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비나스 화산 주변 거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마스크, 의류, 식료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760㎞ 떨어져 있는 우비나스 화산은 작년 4월에도 화산재가 상공 20㎞까지 치솟는 등 대형 폭발을 일으켜 일대 주민 4천 명이 대피한 바 있다.
수십 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사례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8일에는 콜롬비아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이 화산재를 분출해 인근 19개 지역에 녹색경보가 발령됐다.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은 1985년 폭발해 인근 마을이 용암과 홍수로 뒤덮이면서 2만5천 명이 사망한 참사를 일으킨 곳이다.
칠레 남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안데스산맥에 있는 칼부코 화산이 40여 년 만에 활동을 시작해 적색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화산 반경 20㎞ 지역의 주민 6천500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분출한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남부 지역까지 퍼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안데스산맥 일부 지역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칠레에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천여 개의 화산이 있다.
2013년 12월에는 중미 엘살바도르의 차파라스티크 화산이 37년 만에 화산재와 가스를 분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화산 폭발로 말미암은 사망사고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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