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소요사태, 최악의 실업난이 배경"

편집부 / 2015-04-29 18:00:10
英 인디펜던트지 "실업률 50%·가구 25% 생계부조로 생활"


"볼티모어 소요사태, 최악의 실업난이 배경"

英 인디펜던트지 "실업률 50%·가구 25% 생계부조로 생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미국 볼티모어 소요사태의 배경에는 주민 절반이 직업이 없는 최악의 실업난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폭동은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데 대한 함성"이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이 볼티모어 거리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면서 볼티모어 소요사태 배경을 설명해주는 4개 지표를 소개했다.

우선 실업률이다.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가혹행위로 의심되는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25세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살던 볼티모어 서부 샌드타운 지역의 16~64세 실업률은 51.8%에 달한다.

주민 절반 정도가 직업이 없는 형편이다. 현재 5.9%인 미국 전체 실업률과 비교하면 이 지역 실업난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최악의 실업난 때문에 샌드타운 지역에 사는 가구들의 연소득은 평균 2만4천 달러에 그친다. 미국 전체 가구당 평균 연소득 5만3천46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샌드타운 가구의 25%가 공공부조제도인 빈곤가구한시지원(TANF)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고 나서 소요 사태를 겪었던 퍼거슨도 25%(2012년 기준)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빈곤한 삶은 주민들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의 기대 여명은 69세로 미국 전체 기대 여명 79세보다 10년이나 짧다.

아울러 볼티모어 시는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 비율이 35명으로 미국 최상위권에 들 만큼 강력범죄가 빈번하다.







신문은 샌드타운의 몇몇 흑인 청년들이 1968년 킹 목사의 암살 이후 미 전역에서 일어난 폭동에 참여했던 흑인 청년들이 느꼈던 것과 똑같은 박탈감과 사회로부터 유리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 가족의 변호인인 빌리 머피는 "경찰에 돌을 던졌던 사람들 중에 몇몇은 겨우 13~14살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것은 소외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설명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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