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선 도전 부룬디 시위격화…이틀새 5천명 탈출
(부줌부라<부룬디>·제네바 AP·AFP=연합뉴스) 현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난 주말에만 5천 명 이상이 인접국 르완다로 탈출했다고 유엔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이달 들어 혼란을 피해 르완다로 피신한 부룬디 국민은 2만1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아리안 루메리는 "르완다에 입국하는 부룬디 난민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지난 25∼26일 이틀 만에 5천 명 이상이 입국했다"고 말했다.
르완다 정부는 자국으로 들어오는 부룬디 난민 숫자가 5만 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접한 콩고민주공화국에도 4천 명 이상의 부룬디 난민이 입국한 것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은 파악했다.
피에르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3선 도전에 반대하는 반정부 분위기가 심상찮은 부룬디에서는 28일 사흘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수도 한복판 진입을 막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하고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쐈다. 적어도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휴먼라이츠워치가 전했으나 부룬디 적십자는 사망자 수가 6명이라고 확인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05년 국회의원들에 의해 처음 대통령으로 뽑힌 뒤 2010년 재선됐으며, 3선이 위헌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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