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명우.홍성민.김성배가 말하는 롯데 불펜 부진 원인

편집부 / 2015-04-29 10:09:26


<프로야구> 이명우.홍성민.김성배가 말하는 롯데 불펜 부진 원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6.72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악이다.

집단 부진의 원인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해결책을 마련하기라도 할 텐데, 그게 명쾌하지가 않다.

노쇠화, 최근 몇 년에 걸친 잦은 등판으로 인한 구위 저하도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롯데 불펜진은 그보다는 심리적인 데에서 이유를 찾았다.

지난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좌완 이명우(33)는 "마운드에 오르면 생각이 너무 많아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코너를 깊숙하게 찌르려고 하다가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시즌 초반임에도 끝내기 패배를 4차례나 허용한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은 최근 미팅을 했다.

강제적인 소집이 아니라 불펜진 집단 부진의 문제가 뭔지, 또 해결책은 뭔지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자리가 만들어졌다.

롯데 불펜진은 이 자리에서 선후배 가릴 것 없이 모두 문제가 자기 탓이라고 말했다는게 이명우의 전언이다.

이명우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다들 공은 좋다"고 말했다. 불펜진 부진의 원인이 구위 저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자리는 서로 다독거리며 '힘내자, 괜찮다'는 격려로 마무리됐다.

이명우의 말처럼 롯데 불펜진은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괜찮았다. 롯데 초반 선전의 이유로 탄탄한 불펜진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한두 경기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가중되는 압박감 속에서 롯데 불펜진은 더욱 휘청거리고 있다.

오른손 언더핸드 홍성민(26) 역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홍성민은 "그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은 물론 속옷까지 싹 바꿨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오른손 사이드암 김성배(34)도 "그동안 생각이 많았다"며 "이제는 단순하게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배는 "(홀드나 세이브 등)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며 "한 타자, 한 이닝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불펜이 지금 좋지 않아도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타격이 안 좋을 수 있는 것처럼 불펜도 지금 잠시 안 좋을 뿐이다. 선수들이 곧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 불펜진에게는 계기가 필요하다. 롯데 불펜진의 말처럼 현재 부진의 원인이 심리적인 데에서 출발했다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만 마련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물론 그 계기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롯데 불펜진이 지금과 같이 허술한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팀이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롯데 불펜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만 선다면 상대팀은 아무리 경기에 뒤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주저 없이 올릴 것이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불펜진이 제모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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