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돋보기> '두근두근' 택배를 기다리며

편집부 / 2015-04-29 07:30:01
다음소프트 SNS 분석…금요일 오후에 기대감 최고
택배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엄마'
△ 물류센터는 벌써 설 명절 배송 전쟁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3일 오전 서울 구의동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배송을 앞둔 설 선물 소포 및 택배를 옮기고 있다. 2015.2.3 hihong@yna.co.kr

<빅데이터 돋보기> '두근두근' 택배를 기다리며

다음소프트 SNS 분석…금요일 오후에 기대감 최고

택배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엄마'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이미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비단 '어린 왕자'의 여우만 이런 생각은 하는 건 아닐 거다. 택배를 기다리는 우리네 마음도 이러지 않을까.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하면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자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택배 관련 단어가 함께 증가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택배와 관련한 트위터 363만9천777건과 블로그 214만1천460건을 분석해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SNS에서 온라인 쇼핑과 택배의 언급량으로 상관계수를 계산하면 0.93으로 나타난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연관성이 크다는 뜻이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한국 사람들은 역시나 빠른 배송을 선호했다.

빠른 배송이 SNS에서 언급된 횟수는 2011년 9천86건, 2012년 1만4천209건, 2013년 4만8천284건, 2014년 5만9천859건으로 매년 평균 1.5배로 성장했다.

택배가 빨라서 좋다는 언급도 매년 1.5∼2배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2011년 1만879건, 2012년 2만399건, 2013년 3만7천728건, 2014년 4만9779건씩.

배송 시점에 따라 사람들의 감정 변화도 읽을 수 있었다.

2014년 기준 당일 배송에 대한 감정은 긍정비율이 87.0%로 압도적이었다. 하루 내지는 이틀 걸리면 긍정 비율이 각각 66.7%, 61.4%로 하락했다.

특이한 점은 배송에 3∼4일 걸릴 때 긍정감성이 70.7%, 73.8%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3∼4일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왔다는 언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택배로 가장 많이 받아보는 물건은 2011년만 해도 책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나, 2012년부터 옷이 1위로 올라섰다.

택배와 옷을 함께 언급한 횟수는 2011년 6천294회, 2012년 1만2천738회, 2013년 2만2천439회, 2014년 2만6천633회로 점점 늘어났다.

반면 책이 함께 거론된 횟수는 2011년 1만2천868회, 2012년 7천994회, 2013년 2천956회, 2014년 688회로 하락했다.

택배와 가장 연관이 높은 장소는 단연 집이다. 집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편의점에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2013년부터는 편의점이 쇼핑몰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택배를 가장 많이 기다리는 시간은 금요일 오후 1시였다. 주말 배송을 하는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금요일이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택배를 가장 많이 받는 시점은 월요일 저녁 8시였다. 이 분석은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는 트위터만을 기준으로 했다.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은 묘사할 때는 '두근두근'이라는 형용사가 제격이다.

SNS에서 택배를 기다린다는 표현은 2014년 8만5천449번 등장했다. 2011년만 해도 3만1천195번이었으나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택배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엄마'다. '엄마가 택배를 보냈다', '엄마에게 택배를 보냈다'는 표현이 자주 쓰였기 때문이다. 엄마와 택배에 얽힌 감성은 '걱정'과 '감동'이 주를 이뤘다.

엄마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인물은 '아저씨'다. 바로 택배 아저씨. 택배 아저씨와 관련된 재밌거나 감동적인 일화를 SNS에 적는 게 유행처럼 번진 것.

2012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리트윗 된 내용은 "방금 택배 아저씨랑 통화. '제가 나가 있을게요' 그러니까 '추우니까 나와있지 말아요, 제가 갈게요'. 뭔데 설레느냐 킥킥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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