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사나공항 폭격…이란 항공기 차단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28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항공기 착륙을 막기 위해 예멘 수도 사나공항의 활주로를 폭격했다고 사우디 정부 소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아시리 동맹군 대변인은 "이란 항공기 1대가 허가받은 시간 외에 예멘 영공에 진입했다"며 이 항공기가 지난달 25일부터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시리 대변인은 "예멘 구호는 동맹군과 조율해야 하는데 이란의 예멘에 대한 행동은 무책임하다"며 "이 항공기가 몇 차례 경고신호를 받았음에도 사우디 비샤 공항에 먼저 들러 검색을 받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인도적 구호물품을 실은 화물기가 사우디 측의 방해로 잇달아 회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우디는 이란이 화물기에 예멘 시아파 반군에 전달할 무기를 숨겨 반입한다고 의심한다.
사나공항은 시아파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사나공항 활주로가 파괴되면서 국제기구의 긴급 구호지원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의장은 이날 사우디가 예멘 곳곳에 2주간 "동맹군이 예멘 국민을 지원하는 목적은 페르시아(이란)의 확장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샴카니는 이런 내용의 전단 살포가 냉전시대에서나 쓰던 지나치게 단순한 방식이라며 사우디가 퇴행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아파 반군과 정부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은 남부 아덴, 아브얀, 라흐즈, 마리브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