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덴마크 화물선 억류(종합)

편집부 / 2015-04-29 03:43:46


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덴마크 화물선 억류(종합)



(워싱턴 두바이=연합뉴스) 김세진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이 덴마크 해운회사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1척에 경고사격한 후 억류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협정세계표준시 기준) 이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 경비정이 화물선에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자 선교(bridge) 근처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화물선 근처로 이란혁명군 소속 고속정 5∼6척이 접근해 군인들이 화물선에 승선하면서 결국 이들의 유도에 따라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 근해로 향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군에 붙잡힌 화물선이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라인에서 운용하던 마셜제도 선적의 '머스크 티그리스'호라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이 화물선이 홍해 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 화물선에 30여명이 탔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국영방송은 선원이 24명이라고 보도했다. 선원의 국적은 영국, 불가리아, 루마니아, 미얀마 등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국 선박이 이란의 항만·해양기구와 법적 분쟁이 생겨 법원의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면서 이란혁명군 소식통을 인용, 군사적·정치적인 문제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보도했다.

IRNA는 화물선에 탄 선원수는 34명으로 대부분 유럽국적자라고 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도 미국 화물선의 선사와 이란 항만 당국과의 '상업적 분쟁' 때문에 이 선박을 압류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 화물선이 미국 선박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비상신호를 받은 미 구축함과 초계기가 계속 감시중이라고 밝혔다.

스티프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의 경고사격이 부적절했고 미국은 마셜제도의 이익을 보호하는 어느정도의 의무가 있다"면서도 이번 상황에서 그 의무의 범위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40㎞ 정도인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해상운송 원유의 30% 정도인 일일 1천700만 배럴이 이곳을 통과한다. 중동산 원유를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의 물량으로만 따지면 약 85%를 차지한다.

이런 지정학적 배경으로 이란은 서방과 긴장이 고조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한다고 경고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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