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연장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국내외 도전 직면

편집부 / 2015-04-28 19:14:08

장기집권 연장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국내외 도전 직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치러진 대선에서 94%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25년의 장기집권을 쉽게 연장했지만, 위기에 빠진 국가 경제와 국제적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알바시르는 20여만 명이 사망한 서부 다르푸르 내전 사태와 관련해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처지여서 국외여행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형편이다.

알바시르 정부는 지난 1989년 이슬람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과거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인권유린을 자행한 혐의로 미국의 경제 제재에 놓였다고 AFP가 28일 보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는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으나 국경지역 분쟁과 정적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알바시르 정부가 오랫동안 약속해 왔던 야권 세력은 물론 새로운 동맹국들과의 대화를 시작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내전을 끝내고 화해를 이끌어야만 수단의 고립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립 언론매체인 알-윰 알-탈리 신문의 경제 칼럼니스트인 아델 알바즈는 주장했다.

바즈는 "알바시르는 선거가 끝난 뒤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를 포함, 국내 모든 정파가 요구하는 대화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시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 앞서 유럽연합(EU)은 투표가 '신뢰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남코르도판과 블루나일 분쟁, 그리고 다르푸르 사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갖지 못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결국 서방국들이 수단과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정치적 화해'를 꼽는 만큼 수단 정부의 가장 큰 숙제는 정치적 협상이 될 것이다.

수단 문제에 정통한 한 분석가는 "수단 신정부는 최근 헌법개정에 의해 훨씬 막강해진 대통령과 안보기구의 권한을 갖고서 지금 현 상태에 머물든지 아니면 국가단합을 이루는 새 길을 걷든지 양자택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국경지역 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갖는 길을 택하면 지난 1993년 수단 정부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린 미국 워싱턴 정가의 환심을 사고, 화해를 이끌어내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 비틀거리는 경제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피로 얼룩진 분쟁을 끝낸 평화협정으로 지난 2011년 남수단이 분리 독립했을 때 유전지대의 75%를 내주면서 수단의 재정수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단 정부는 미화 400억 달러가 넘는 대외채무를 갚을 길이 없어 채무탕감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수도 하르툼에 있는 아프리카 대학의 하산 마키 교수는 말했다.

마키 교수는 "이것(채무탕감)은 대내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마침 하르툼 정부는 선거 전 발생한 예멘 분쟁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습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국제 동맹군에 합류, 사우디와 외교관계를 추구하는 변화를 꾀했다.

수단 정부는 이미 국내에서 국경지역 분쟁을 진화하기 위해 군사력을 집중한 상황에서 예멘에 전투기를 보냈으며 필요하다면 지상군 파견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마키 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 시아파 이란과 가까웠던 알바시르가 이란의 주적인 수니파 사우디가 주도하는 대(對)예멘 공습 걸프국 군사동맹에 참여하면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수단언론들은 선거 전부터 이제 걸프지역 국가들의 수단에 대한 투자가 밀려들 것이라며 분주히 보도했다. 대통령의 한 고위 측근은 그러나 밀려드는 투자 소식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바시르 정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재정을 얻으려면 국외로 눈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수단 정부는 지난 3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나일 강 수자원 이용권을 둘러싼 분쟁을 중재하면서 같은 이슬람권인 이집트에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수단의 외교 정책의 변화는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동지역의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과의 관계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지렛대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시르는 아프리카와 걸프지역의 동맹국들을 이용해 대외채무를 정리하고 수단을 테러지원국 오명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위기에 빠진 수단을 구하려 할 것이다"라고 칼럼니스트인 바즈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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