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억' 조성에 윤승모 적극 개입 정황

편집부 / 2015-04-28 15:16:00
성완종 측근들 진술서 단서 포착…홍 지사 내주 소환할 듯
△ 웃으며 묵묵부답…출근하는 홍준표 경남지사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을 자제하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홍준표 1억' 조성에 윤승모 적극 개입 정황

성완종 측근들 진술서 단서 포착…홍 지사 내주 소환할 듯



(서울=연합뉴스) 안희 김계연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돈의 전달자로 지목된 경남기업 전 부사장 윤승모씨가 돈의 조성 단계부터 적극 개입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는 성 전 회장이 고인이 된 상태에서 의혹을 풀어낼 몇 안 되는 증인으로 여겨지는 윤씨가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미여서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 전반에 걸쳐 윤씨가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최근 성 전 회장 측근들로부터 받아낸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이 의혹은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한모 전 재무담당 부사장을 시켜 현금 1억원을 마련한 뒤 2011년 6월께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에게 줬다는 게 골자다.

이 때 홍 지사 측 캠프에 몸담고 있던 윤씨가 한 전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홍 지사에게 줬고, 홍 지사는 이튿날 성 전 회장과 통화에서 '감사인사'를 했다는 게 지금껏 정치권에 퍼진 의혹의 내용이다. 윤씨는 이 의혹에서 표면적으로는 돈을 전달한 인물로만 그려져 있다.

이와 관련,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구속)씨 등 측근 인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1억원을 마련해 건네고 사후에 확인하는 과정까지 윤씨가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성 전 회장과 함께 홍 지사 측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착안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의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홍 지사는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혔고 당대표로 선출되면 이듬해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지던 상황이었다.

총선 출마를 염두에 뒀던 성 전 회장과 홍 지사 측 캠프 사정에 밝은 윤씨가 '1억원 제공'을 함께 논의했고, 그에 따라 한 전 부사장이 사내 현금성 비자금에서 돈을 마련해 왔을 가능성을 검찰은 따져보고 있다.

윤씨가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검찰의 의혹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공산이 커진다. 윤씨가 고인인 성 전 회장을 대신해 금품의 조성에서부터 전달까지의 의혹 전반을 진술로 뒷받침할 인물이 되기 때문이다.

특별수사팀은 윤씨를 상대로 의혹을 입증할 상당한 단서들을 확보하면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 등 홍 지사 측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를 거쳐 홍 지사를 직접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지사의 소환 시점은 다음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전날 14시간이 넘도록 조사한 경남기업 인사총무팀장 정모 부장을 이날 다시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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