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슈퍼팩은 정치자금기계"…선거조직화 우려

편집부 / 2015-04-28 01:03:39

NYT "슈퍼팩은 정치자금기계"…선거조직화 우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2016년 대선전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대선후보 외곽지원 조직인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의 변질을 우려하고 나섰다.

무제한 선거자금 모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슈퍼팩이 독립적 지위를 상실하고, 사실상 후보의 대선캠프 산하 조직처럼 편법 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27일(현지시간) '슈퍼팩이 어떻게 선거운동을 이끌 수 있는가'라는 제목을 사설을 통해 슈퍼팩의 맹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미국의 현행 선거법은 특정 후보의 공식 선거조직에 대한 개인별 기부액은 2천700달러로 묶어놓고 있지만, 슈퍼팩에 대해서는 2014년 연방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후원금 총액 한도를 폐지한 상태다.

NYT는 차기 대선에서는 후보들의 슈퍼팩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게 분명하다면서 슈퍼팩은 후보들에게는 거부하기 어려운 '정치자금 기계(political money machines)'라고 명명했다.

특히, 돈이 쏟아져 들어오면 여야를 불문하고 주요 대선후보가 올해 이 슈퍼팩에 의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팩은 명목상 대선캠프에서 독립적이어야 하지만, 이런 구분은 사라지기 직전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선거법은 후보들의 선거조직과 슈퍼팩의 '협력'을 금지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가 법을 집행하는데 관심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이런 조항은 '소설'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후보의 측근들이 직접 슈퍼팩에 합류해, 자금 관리에 나서는 사례들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부시 진영이 선거캠페인의 중심 기능들을 슈퍼팩으로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그의 슈퍼팩은 진정한 선거운동본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안 한 부시 전 주지사가 슈퍼팩을 통해 자유롭게 모금을 해왔다면서, 그의 정치고문인 마이크 머피가 슈퍼팩을 관리할 것 같다는 보도를 덧붙였다.

한편, 부시 전 주지사는 전날 열린 한 후원행사에서 지난 100일 동안 공화당 내에서 '기록적 수준'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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