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네팔인협회 회장 "모금활동 시작, 구호품 최대한 모을 계획"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국내에 거주하는 네팔인이 3만명 가까이 돼요, 대지진으로 신음 중인데 모금활동부터 시작하고 지원 물품을 최대한 모으려고 해요."
주한네팔인 협회 비노드(Binod·한국명 서민수·43) 회장은 26일 연합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모국을 돕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인 수를 2만9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이중 근로자가 2만6천명, 학생 1천명, 결혼이민자 1천명, 사업가 700명 가량 된다는 것이다.
이들 중 수원과 안산, 의정부, 파주 등 경기지역에 7천∼8천명 가량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비노드 회장은 "오늘 오후 주한네팔대사관에서 구호 지원을 위한 회의를 했다"며 "우선 한국에 사는 우리는 현금 모금부터 시작하고 모을 수 있는 물품을 최대한 모으고 언제, 어디로, 어떻게 보낼지 결정되면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75개국에 현지 거주 네팔 사람들 모임인 네팔인 협회가 있다"며 "각국 협회를 아우르는 네팔인협회 전체 회장이 호주에 사는데 이미 사비 2억원을 내놓았고 일본에 사는 부회장은 1억원을 내는 등 외국에 사는 동포들의 모금과 기탁은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비노드 회장은 2001년 한국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중학생 아들(14)과 초등학생 딸(12)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경기 안산 등 3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다.
그는 "대지진 발생 후 주변 지인들로부터 고향에 있는 집이 부서졌다며 걱정하는 얘기부터 한 마을 전체가 부서졌다는 말도 들었다"며 모국을 걱정했다.
비노드 회장은 "조금 전 카트만두에 사는 남동생(39)과 통화했는데 오늘도 강한 지진이 발생해 이웃집 건물이 부서졌다고 들었다"며 "동생 집은 부서지지 않았다는데 집 밖으로 나와 생활하고 있다고 해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그는 주한네팔인 협회 각 지역을 담당자들과 구호물자, 성금 마련 등 다양한 지원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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