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통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 짓는다

편집부 / 2015-04-26 07:02:57
대통령 하사금으로 포플러 조림, 판매해 기금 조성
1978∼2013년 옛 청원지역 학생 1천840명 수혜


36년 전통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 짓는다

대통령 하사금으로 포플러 조림, 판매해 기금 조성

1978∼2013년 옛 청원지역 학생 1천840명 수혜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옛 청원군 지역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는데 큰 힘이 됐던 '포플러 장학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이 건립된다.

청주시는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말까지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에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기념관은 2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엔 옛 신문 기사와 사진 등 포플러 장학금 관련 각종 자료를 전시할 기념관과 새 휴양림 관리소가 들어선다.

2층은 숙소로 꾸며진다.

포플러 장학금은 지역 조림·장학 사업의 역사를 대변해 왔다.

지방자치단체로는 드물게 옛 청원군이 직접 운영했던 포플러 장학회는 1978년 구성됐다.

이 장학회의 장학기금은 포플러 나무를 판 돈으로 조성됐다.

산림청이 발족된 1967년 전국 8개 지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사금으로 하천 부지 등에 일명 '이태리 포플러'를 심었다.

청원군은 강외면(현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변에 1만4천그루를 심어 길렀고, 9년 뒤부터 벌채해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포플러는 이쑤시개, 나무 도리삭 등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고가에 판매됐다고 한다.

군은 1978년부터 2013년까지 36년간 각종 사업 유공자 자녀와 성적 우수학생,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 1천840명에게 모두 4억6천841만7천원의 포플러장학금을 지급했다.

군은 통합시 출범을 앞둔 2013년 12월 '포플러 장학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폐지했다.

'애림사상 보급과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기금 설치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판단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기금의 잔고는 4억17만원이었다.

군은 원금이 소진될 수 있는 저금리시대인데다 통합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장학금 지급에서 기념관 건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통합시는 애초 지난해 기념관을 지으려다 옥화자연휴양림 내 산림휴양관과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계획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올해 사업으로 미뤘다.

시의 한 관계자는 "포플러 장학기금 잔고에 1억원을 더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이 기존 휴양림 시설과 새로 조성될 산림휴양관, 캠핑장을 관리하는 관리소 역할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포플러 장학금의 수혜 대상이 학생들에게서 휴양림 이용객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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